얼마전 SKT T1의 코칭 스태프 전원이 경질됐다는 기사가 떴다.
뭐, 프로스포츠 세계에서 '코징 스태프 전원 사퇴', '감독 전격 퇴임' 등의 기사는 흔히 볼 수 있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e스포츠이기 때문에 조금은 다른 생각이 들었다.
e스포츠는 프로 스포츠를 표방하고 있다. 그러므로, 기존의 프로스포츠들이 가지고 있는 시스템의 많은 부분을 수용할 것임에는 자명하다. 하지만, 아직 충분히 시장이 커지지 않은 e스포츠계에서 선수나 감독의 퇴출 문제를 그대로 수용하기에는 좀 문제가 있지 않나 싶다. 다른 스포츠는 퇴출이 되는 경우 이들을 수용할 나름대로의 시장 - 아마추어 쪽이나 비교적 수가 되는 타구단 또는 각 매체의 해설위원 등등 - 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e스포츠는 아직 이들을 수용할 충분한 시장을 가지고 있지 않다. 현재로서는 프로의 냉정한(좋게 말하면 현실적인) 세계보다는 파이를 키우고 활성화하는 것이 더 필요할텐데 그 전에 벌써 프로 시스템이 들어오는거 같아 안타까울뿐이다.
물론 프로 세계이므로 당연한 현상이며 이전에도 정수영 감독이나 송호창 감독 같은 경우처럼 전혀 없던 경우도 아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프로스포츠계이기 때문에 더더욱 이런 현상은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e스포츠를 지켜봐오고 또 SK T1의 팬 이었던 한 사람으로서 아쉬운 마음에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어제 '스타뒷담화'에 주훈 감독이 나와서 경질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늘어 놓았다. 하지만, 방송이므로 얼마나 원만큼 했을까. 그나마 다행(?)인건 긴 공백없이 바로 온게임넷의 해설자로 활동하게 됐다니 잘 된 일이다. MBC게임보다 온게임넷을 주로(더 정확히는 거의) 보는 이유가 맘에 드는 해설진 때문인데 또 하나의 좋은 해설자가 나오기를 바래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