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적으로 이전에는 게임의 신이라 불리는 미야모토 시게루에게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나름 게임을 좋아하고 게임업계에도 관심이 있는지라 주로 게임쪽에서 부각되는 인물인 미야모토 시게루에게만 관심이 있던 것이죠. 그런데, 기업적인 측면으로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닌텐도가 NDS와 Wii를 통해 플레이스테이션2와 XBOX 때문에 밀려났던 왕좌로 되 돌아온 시점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서 완전히 밀려버린 기업이 다시 기사회생에서 선두 기업으로 나설 수 있었는지 상당히 궁금했습니다. 잘 아는 것처럼 무한 경쟁 시대에 한 번 처진 후 다시 선두로 돌아오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찾아 읽었던 책이 "닌텐도의 비밀 - 이레미디어 2009" 라는 역서입니다.
이 책은 미국에서 1993년도에 출간된 책으로, 닌텐도가 한 참 패미컴과 수퍼패미컴으로 잘 나간던 시절에 쓰여진 책입니다. 데이비드 셰프라는 분이 일본과 미국, 유럽의 수 많은 닌텐도 관계자들을 취재한 결과를 바탕으로 쓴 이 책은 그래서 그런지 책이 씌여질 시점까지의 닌텐도의 역사가 정말 자세히 기술돼 있습니다.
한 기업에 대한 자세한 얘기, 특히 역사에 대한 기술은 자칫 지루할 수 있는데, 이 책은 흥미진진하게 이야기 식으로 잘 풀어나갑니다. 책의 분량이 상당하지만 비교적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습니다. 비교적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닌텐도아메리카의 내용이 꽤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데 이 부분이 뒤로 갈수록 좀 지루해지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상당히 객관적인 시각으로 이야기합니다. 이 후 언급하겠지만 "닌텐도이야기"나 "애플 & 닌텐도"처럼 저자의 의견이나 분석을 많이 제시하기 보다는 일종의 전기처럼 내용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자의 생각에 영향을 받지않고 있는 사실을 바탕으로 자신이 직접 닌텐도를 판단해 보는데 좋습니다.
"닌텐도의 비밀"에서 아쉬었던 점은 원서의 출판년도가 상당히 오래 전이기 때문에 관심이 있었던 최근의 이야기는 다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읽게된 책이 "닌텐도 이야기 - 한국경제신문 2009" 입니다.
"닌텐도 이야기"는 닌텐도라는 기업을 바탕으로 하는 일종의 경영혁신 강의 같은 책입니다.특히 저자분이 진화 경제학을 연구하는 다위니즘 연구소의 대표여서 그런지 진화 경제학이 여기 저기에 녹아 있습니다.
"닌텐도의 비밀" 같은 내용을 원했는데 그렇지 않아 거부감이 좀 있긴 했지만 내리막길을 달리던 닌텐도가 NDS나 위를 통해 다시 살아나게된 부분이 나와 있어서 맘에 들었습니다. 책의 성격상 회생하게 되는 과정을 자세히 그리기 보다는 그런 과정을 분석하여 저자의 이론과 결합된 분석 결과가 주된 내용이었지만 조금이나마 닌텐도의 회생 과정을 엿볼 수 있어서 나름 의미가 있었습니다.
물론 닌텐도를 분석하고 거기에서 배울 점 만을 단기에 도출해낼 필요가 있다면 이 책이 발군입니다. 닌텐도에 대해서 부분 부분별로 이야기를 하면서 분석 결과를 얘기할 뿐 아니라 마지막에는 "닌텐도의 8가지 성공법칙"이라는 주제로 배울 점들을 잘 정리해 주고 있습니다.
"애플 & 닌텐도 - 길벗 2008"은 읽은지가 조금 오래돼서 내용이 정확한 내용들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내용도 많지 않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사실 이 책은 "닌텐도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가 전에도 닌텐도 들어가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 거 같은데...' 하면서 책장을 살펴 찾아낸 책입니다. 이 책 저자분이 게임 기획자 출신이신데 게임 업계 사람들 얘기나 IT쪽 사람들 얘기를 책으로 펴낸 분입니다.
이 책은 저자가 분석한 애플과 닌텐도의 공통 장점들을 읽기 쉽고 편안하게 이야기합니다. 애플과 닌텐도에 관심이 많았다면 한 번 가볍게 읽어볼 만 합니다. 특히, 불황속에서도 특출난 자기만의 개성으로 잘 나가는 두 기업들이 서로 공통점이 있다는 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분명 있기 때문입니다.

